2018 이직에 관한 정리
by Dooho, Park a.k.a pakddo
“나는 왜, 어떻게 이직했는가?”
우선 이 글은. 28세 요우의 개발자 이직 대탐험과 그외 기타 멋진 개발자 분들이 공유해주신 이직 관련글에 대한 오마쥬를 표방함을 밝힌다.
최근 이직한지 3개월이 지났다. 경력직 수습 기간도 지났다는 이야기다. 이직하게 된 과정을 다 담진 못해도 “나는 왜, 어떻게 이직했는가?”를 기록해보고 싶어서 미루고 미루던 글을 적고 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전 회사에서 약 2년간 내가 어떤 일을 해왔고,
그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한 몫 하기도 했다. 친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려고 준비했던 것은 크게 두가지이다.
(사실 이직이 목적이었다기 보단 자기 계발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정리했다.)
첫 번째로 포트폴리오 를 다시 정리했다. 예전에 작성했던 포트폴리오는 했던 것들을 무조건 다 집어 넣은 식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중심, 담당한 업무 중심으로 기록하고자 노력했고 성과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기록했다. 화면을 꾸미기 이전에 내용 정리를 먼저 했고, 화면은 Bootstrap 템플릿으로 적당히 하드코딩으로 작업했다.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고,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가, 혹은 부족한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모두의연구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DeepLab 논문반으로 시작해서 DataLab에도 참여하고 풀잎스쿨도 수강하였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생각보다 취업 시장에 나가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2018년 9월의 어느 날에 찾아왔다.
이직하게된 동료와 술한잔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와이프가 “너는 왜 다 준비해놓고 아무것도 하질 않니?”라며 등떠밀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클릭, 클릭으로 원티드(www.wanted.co.kr) 를 통해 대략 20개 정도의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했던 직군은 크게 Machine Learning Engineer, Data Engineer 두 분야로 지원했다. 이전회사에서 경험한 것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는 직군이라 생각했다.
최근 내가 경험한 개발 직군의 경력직 채용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서류 심사 -> 온라인 코딩테스트 -> 1차 기술 면접 -> 2차 임원 면접 -> 최종 합격
뭐 이건 경력직 뿐 아니라 신입도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서류 통과는 꽤 많이 했던것 같고, 코딩테스트를 다양하게 진행했다. Python을 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Python으로 과제를 풀었지만, Python이 선택 불가능한 회사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총 5번의 면접기회를 경험하였는데 각 회사의 분위기가 달랐고 꽤 즐거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각 회사마다 느낀점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본다.
면접정리
1. A사 (최종합)
- 재능 기부 관련 이커머스 회사
- CTO 님과 대화가 잘 통하고 합이 잘 맞았다.
- 준비 안하고 갔었는데 1차 대면 면접을 한 후 바로 코딩 테스트
- python jupyter notebook pandas 사용
- B사 과제를 진행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쉽게 풀었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코딩 테스트 중 꽤 많은 문제를 해결한 편이라고 피드백을 받았다.
- 함께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가와 혼자 주도적으로 많은 것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포지션이었기에 최종 합격을 하고도 고민 끝에 job offer를 고사함
2. B사 (최종합)
- 현재 근무하는 회사
- 서류합격 후 1주일 기한 코딩 과제
- 실제 일하는 것과 굉장히 유사한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문제
- python 개발 우대
- B사 과제를 하면서 연습했던 것이 A사 코딩 테스트에 큰 도움이 되었다.
- 면접 과정에서 굉장히 내 의견을 말하는것을 존중해주고 있다고 느꼈고, 내가 잘 모르더라도 동료들과 같이 풀어나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 C사 (1차 기술면접 탈락)
- IT 중견, eBook 관련 컨텐츠 사업 전문 기업
-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온전히 못풀었던 기억
- 기술면접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손코딩….. 아니 화이트 보드 코딩을 하며 그 동작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서 굉장히 당황한 기억
-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느낌이 있었고 (면접 직전 책에 대한 관심사를 조사하는 설문을 진행) 내가 맞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듦
- 결국 탈락…
4. D사 (1차 기술면접 탈락)
- 채팅 서비스, O2O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
- 공유 오피스에 근무중이기 때문에 면접 공간이 굉장히 협소했지만, 늦은 시간임에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편하게 면접 진행
- 온라인 코딩 테스트는 따로 하지 않았고, 전화 면접하는 과정에서 작성했던 논문, 경험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 응답이 꽤 길게 이어졌음
- 면접 시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진행하였으나, 기술 스택이 기존의 내 경험과 다르다는 것을 면접자와 내가 동시에 느낌
- 페어 코딩 방식(노트북 두대로 동시에 작성된 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으로 코딩 테스트를 수행
- Spark를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던 회사고 전문성이 확실한 회사였지만,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했기에 탈락한 것으로 파악됨
5. E사 (1차 기술면접 탈락)
- IT 중견, 배달 음식 관련 O2O 기업
- 스케쥴 상 조율이 어려워서 금요일 저녁에 면접을 진행
- 온라인 코딩테스트에 python이 선택 불가, java, SQL로 테스트 진행
- 과제를 다 풀지 못했는데 면접을 보게 되어서 신기하게 생각했음
- 굉장히 편한 분위기에 재미있게 면접을 보았지만 아… 안되겠구나. 이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을 원하는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음
- Python은 왜 안쓰시나요? 라는 질문을 했을때 그건 데이터 분석하는 사람이 쓰는 언어고 데이터 엔지니어 직군에서는 성능위주의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 것으로 피드백 받음
현재…
- 이직은 잘 마무리가 되었으며 이제야 이직한 회사에 적응이 된 것 같다.
나는 리멤버를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www.dramancompany.com) 에서 Data Engineer로 근무 중이다.
- Spark, 빅데이터 처리는 여전히 어렵다. 머신러닝, 딥러닝, 데이터 사이언스는 꿈만 같은 이야기인듯 하지만, 할수 있는 가능성, 주도적인 시도 등이 자유로운 회사에 자리잡고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2년 후에 내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다시 확인하고 뿌듯해할 수 있기를!